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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 정보들

[영화] Comet 2014

이 영화는 평행우주에서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라고 초반에 말하지만 사실은 이 남자의 기억의 단편을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의식의 흐름대로 그려낸 영화이다.

여자가 말한다. 좋은 밤이에요.
남자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여자는 설명한다.

나한텐 이런 뜻이에요
뭔가 편안하고 친근하면서도
감동적이다…
일단 덥지도 춥지도 않아야 돼요
의식도 못할 만큼
모든 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되려 무심해지죠
그런 무심함을 느끼면서 (이 때 영어 대사가 참 맘에 든다)
하늘을 올려다 보며
깨닫는 거예요
'이래서 그렇구나'
'이래서 이토록 완벽하구나'
하늘의 모든 별도
땅 위의 우리도
우리 몸 속 세포까지도…
이 순간이
바로 그 이유예요
이토록 평온한 이유




여기서 영어 대사는 feeling unfeeling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영어 대사를 듣다 보면 노래가사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했더라면 이 영화를 보다 훨씬 깊게 느낄 수 있었을텐데.. 그것이 아쉽다.





참 자막을 잘 만들었다고 느껴진다. 이 밖에도 다수의 대사를 잘 표현했다.

너무 행복할 때 이런 생각할 때가 있지 않는가?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랄 때.. 그러나 불과 몇 분 후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 것 조차 까먹는다.

그리고 마지막 대사..
이 바보같은 남자는 지극히 염세주의적이고 현실적이지만 그건 자기가 자기를 그렇다고 생각했을 뿐 사실 하는 행동은 사랑둥이 그 자체였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서야 본인이 그걸 깨닫는다.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의 대사나 화면은 정말 아름답다. 화면도 좋았지만 대사가 더 좋았다. 그러나 재미있지는 않았다.
아마 나같은 대다수의 남자들에게는 지루한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겪는 사랑을 있는 그대로 더하거나 뺌 없이 보여준,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깊은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였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아니 내가 이해하지 못 한 점.
파리에서 델의 청혼이 실패하게 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끝내주는 청혼 멘트로 감동의 도가니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킴벌리.
그리고 나오는 델의 마지막 청혼 멘트...
네가 날 좋아해줘서 나는 널 좋아해.
이 대사를 듣자마자 킴벌리는 오함마로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표정을 짓더니 그냥 나가버린다.



난 이 장면을 이해할 수가 없다. 누가 나에게 설명해 주실 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