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잡 정보들
젠폰3 Zenfone3 사용기
서똥
2016. 12. 27. 09:52
젠폰3의 장단점
아이폰을 3GS서부터 6 플러스까지 쭉 써 오다가 딱 1년간만 안드로이드 폰을 써보자고 안드로이드 폰으로 갈아탔다.
처음에는 소니 XZ을 샀다. 소니를 산 이유는 우선 디자인이 이뻐서였고, 예전에 Z1을 행사할 때 세컨폰으로 샀었는데 만족도가 꽤 높아서 다시 소니를 선택하게 되었다.
허나 XZ은 솔직히 망작인 것 같다. 디자인만 이쁘고 모든 것을 다 놓친 폰이다.
특히 소니는 소프트웨어 쪽은 전혀 발전을 한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참다참다 못 해서 다시 폰을 바꿨는데 자금이 모자라서 좀 싼 거 고르다가 젠폰3을 알게 되었고 expansys를 통해 구입하였다. 이 역시 행사해서 관세, 배송비 포함 41만5천원이 들었다.
아래는 4일간 젠폰3을 사용해보고 장단점이 마구 섞인 나의 느낌들이다.
- 사용하면서 UX 측면에서 가장 아이폰에 가깝다고 느낀 폰이다. 터치에 대한 반응 속도, 스크롤 반응 등 아이폰에 길들여진 나에게 소니는 무한의 실망감을 주었다면 젠폰은 다시 아이폰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 아이폰스러운 디자인. 솔직히 주변에서는 욕한다. 너무 아이폰 디자인 베낀 것 아니냐고. 아내도 가끔 자기 폰이랑 헷갈려서 내 폰을 잡을 정도다. ㅋ. (아내와 같은 흰 색으로 샀는데 정말 흡사하다)
- 듀얼심의 만족감 - 메인폰이 법인 폰이라서 항상 본인인증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일부러 듀얼심을 사고 세컨 번호는 KT 선불유심을 사서 꼈는데 본인인증도 잘 되고 현대카드 앱카드도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앱카드를 다시 쓰게 되니 정말 속이 다 후련하다. 신한카드 앱카드는 여전히 본인인증에 실패한다. 신한은 인증방식이 좀 웃긴데 기기 자체도 제한이 있는 듯 하다. 신한에 전화해서 물어봐야지.
- 기본 런처로 제공되는 ZEN UI의 완성도도 마음에 든다. 첫 번째 장점인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 이야기를 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써봐야겠다. 특히 소니XZ와 많은 비교가 될 것 같다.
- 클립보드 관리 기능이 기본 키보드에 내장되어 있어서 편하다
- 자동 통화 녹음 기능 - 안드로이드폰 기본 전화에 내장되어 있어 역시 편하다. XZ에서는 별도의 앱 사용함
- 스피커폰 - XZ은 스피커폰의 소리가 너무 작아서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었는데 이건 쓸만하다.
- 한글 키보드 버그 - 쉬프트를 클릭하면 다음 두 글자까지 쉬프트가 먹어서 문제다. 예를 들어 예정이라고 쓰면 예쩡이 된다.
- 그리드 조정, 아이콘 크기 조정 기본 제공 - 홈 화면 아이콘 배열을 5x5까지 선택할 수 있다
- 위젯 버그 - 기본 위젯 중에 그리드 크기에 따라 변하는 위젯을 제공하는데 이 방식 때문인지 4x4일 때는 다른 위젯 크기가 정상이다가 5x5일 때는 위젯 크기가 자동으로 가로세로 +1씩 된다. 예컨데 다음 날씨 위젯은 4x1사이즈인데 5x5그리드에서는 자동으로 5x2사이즈가 강제된다. 위젯 적용 후 크기를 줄일 수 없다. 별 수 없이 위젯 하나 적용하려면 그리드를 4x4로 줄여서 위젯 적용한 후 다시 5x5로 그리드를 변경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홈화면 아이콘 배열이 망가져서 다시 재배치 해야 하는 노가다 필요.
- 전원버튼과 지문버튼의 분리 - 시간만 확인하고 싶어도 XZ은 지문인식이 너무 빨라 잠금화면 풀리는 경우가 다수였는데 이 폰은 전원 버튼이 별도로 있어 시계 확인이 편해졌다. 물론 LG폰처럼 화면 노크하면 켜지는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 안드로이드 버튼 3형제가 HW적으로 위치해서 그만큼 더 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전체화면을 사용하는 게임을 할 때에도 버튼이 따로 있으니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 배터리 괴물. 3000mAh인데 왜 이리 오래가나? XZ에 비해 두 배는 오래가는 것 같고 아이폰 6 플러스보다도 오래 가는 것 같다. 정확한 측정은 해보지 않았지만 같은 생활패턴으로 보았을 때 항상 남아있는 배터리 용량을 보고 놀라고 있다.
- 올레와이파이 접속 시 로그인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아무래도 해외 기기이다 보니 자동으로 전산에 등록되지 않나 보다. kt방문으로 해결함.
- 해외폰이라 그런지 카메라 셔터음이 없다. 셔터음이 없으니 사진이 찍혔는지 몰라서 재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 카메라/사운드 - 막눈, 막귀인 나로써는 큰 불만 없다. 카메라 화질도 그냥 찍은 대로 나오는 것 같다. 사운드는 XZ에 비해 약간 밋밋한 느낌인데 별 상관 없다.
- 앱서랍의 스마트폴더 기능 - 자동으로 폴더별로 정리해서 폴더에 넣어주는데 사용해보니 편하다. 기본 설정으로 그루핑해서 사용하는데 오히려 앱 찾는 속도가 빨라진 느낌이다.
- 문자는 안읽은 메시지 한 번에 읽음 처리 해주는 기능이 없어 여름으로 대체함
- 갤러리 역시 에버노트로 사진 보낼 때 선택한 순서대로 보내주는 기능이 없어서 quick pic 앱으로 대체
- 레이저룰러: 사진찍을 때 레이저를 이용하는데 이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해주는 앱을 제공
- 카메라
- 수퍼해상도 - 1600만화소 카메라인데 5장을 찍어 한 장으로 합치는 기술이고 6천만 화소가 넘는 사진을 결과물로 내보낸다.
- QR코드 - QR코드 읽기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데 의외로 편리하다.
결론은 가격 깡패다.
해외 광고에서 가격에 비해 두 배의 가치를 주는 폰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 광구 문구를 제대로 실천한 폰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