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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코리도라스 알 확대 사진 및 알 속에서 꿈틀대는 동영상

몇 달 전 코리가 낳았던 알들은 부화까지는 성공하였으나 20여마리 모두 죽고 말았다. 왜 죽었는지는 모르겠다.

어항에 풀어준 아이들도 다 죽었고 따로 분리하여 키우던 애들도 다 죽었다.

내 생각에는 먹이를 못 먹어서 굶어 죽은 것이 아닌가 싶다. 허나 먹이를 아무리 곱게 갈아주어도 먹지를 않던데..


아무튼 코리가 다시 알을 낳았다. 마침 Nurugo라는 현미경을 배송받게 되어서 알을 하나 꺼내어 찍어 보았다.

워낙 초접사라 초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아래 사진은 모두 같은 알이다.


검은 점이 눈알 같아 보이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알 벽쪽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흐리게 올챙이 혹은 정자처럼 생긴 아이가 알 속의 새끼 같아 보인다.


어제 밤에 알을 발견하였으니 아래의 알들은 30~36시간 정도 된 알 들이다.

(업데이트: 나중에 발견한 건데 아래 3개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안에 흐릿하게 올챙이 같은 놈이 위치가 바뀐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위 사진을 찍고 24시간 후, 즉 54~60시간 정도 지난 후의 사진과 동영상은 아래와 같다.

알 속에서 많이 컸다. 원체 점박이라 본 모습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알 속에 거의 꽉 차 있는 것 같다.



아래는 내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인데 알 속에서 코리 새끼가 꿈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정도 크기로 자랐다면 내일 정도면 많은 놈들이 부화될 것 같다.


12시간 정도 지나서 다시 촬영해 보았다. 이번에는 알 속에서 뭔가 심장 같은 것이 규칙적으로 뛰는 것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꿈틀대는 모습도 또 볼 수 있었다.



위 동영상을 찍고 난 후 다시 12시간이 흘렀다. (코리가 알을 낳고 총 80시간 정도 흐른 것 같다) 한 마리가 마침 부화되어 그 놈을 소중히(?) 건져내어 촬영해 보았다. 현미경으로 찍어보겠다고 죽일 수는 없어서 새끼를 두어방울의 물방울과 함께 건져내어 바닥에 두고 촬영한 것인데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있자니 계속해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이렇게 촬영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만 이틀이 흘렀다. 얼추 난황도 소비했고 제법 치어의 모습을 갖춰간다.

지난 번 20여 마리의 치어들을 한 마리도 성공시키지 못 해서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번에는 기필코 1 마리라도 살려내리라!

이제는 맨 눈으로도 잘 보이는 크기가 되었다. 왼쪽 구석과 오른쪽 구석을 보면 대충 세어도 30마리 정도다.



그런데!! 나의 코라도라스는 알 낳는 기계인 것인가?!

오늘 퇴근해보니 또 어항 벽에 알을 붙여놓았다. 헐~ 얘들아.. 알 낳은지 1주일 밖에 안 되었어~

부랴부랴 어미가 먹어치우기 전에 벽에 붙은 알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았다.

이건 뭐 셀 수도 없이 많다. 알 그릇 아래로 유유히 헤엄치는 코리가 보인다.



현재 나의 어항 상태는 이렇다. 복주머니 어항엔 나에게 팽당한 애들이 살고 있고, 메인 어항에 코리 치어와 알을 위한 그릇을 띄워 놓은 상태다.


나의 물생활 거의 처음부터 같이 해 온 코리 두 마리..

집에 온 지 2년 만에 알을 낳기 시작했는데 그간 어항에 닥쳤던 위기를 모두 이겨낸 자랑스러운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