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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폰 XS Max 침수와 리퍼(호주 애플케어+ 적용기)

2019년 1월 말, 발리 수영장에서 놀다가 잠수한 모습을 찍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비디오도 찍기로 했다.
수영장 깊이는 1.2m로 아이폰 광고에서 나오는 IP68등급을 만족하는 수준이었다. 이를 믿고 생폰 상태에서 수영장 바닥에 폰을 놓은채로 1~2분 짜리 동영상을 두 번 정도 찍었다.
그런데 두 번째 동영상을 거의 다 찍어가는 무렵 화면이 갑자기 지지직 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느낌이 안 좋아서 얼른 꺼내고 종료시켰다.

그 후 70시간 정도 잘 말려보았다. 첫 이틀은 주기적으로 드라이어를 이용해서 폰을 말려주었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는 비닐백에 실리카겔을 잔뜩 넣어서 말렸다.

그러나 전원을 연결해보면 초록색 바탕에 충전되는 그림이 잠깐 떴다가 이내 사라지고 무응답 상태가 되었다.



아 ㅅㅂ! 애플 이 ㅅㄲ들.. 개ㅅㄲ, 소ㅅㄲ 속으로 욕을 해대며 홍대 UBASE에 리퍼 받으러 갔다. 

일단 평일 오픈하자마자 갔더니 UBASE는 사람도 없고 한산하다.
아이폰 침수되었다고 했더니 이건 무상리퍼 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수리비 대박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애플케어 플러스 가입했다고 하니 잠깐   확인해보겠다고 하며 내부 사무실로 들어간다. 아마도 선임이나 누군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러 들어간 것이리라.

잠시 후 나오더니 “고객님은 두 번의 기회가 있는데 그 중 한 번을 사용하시게 됩니다” 라며 리퍼를 진행해 주었다. 그리고는 당연하게도 지금 재고가 없으니 일단 접수해 드리고 받으면 연락 주겠다고 한다. 리퍼폰을 택배로 보내주면 안 되겠느냐고 물어보았는데 그건 안되고 꼭 와서 직접 수령해 가야 한단다.

이 당시는 몰랐는데 대여폰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집에 예전에 사용하던 안드로이드 폰이 있어서 그걸 사용했다.

리퍼폰은 생각보다 금방 받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오전 수리센터에서 리퍼폰이 출고되었다고 문자로 연락이 왔고 그 다음 날 UBASE에 리퍼폰이 도착했으니 와서 받아가라고 전화로 연락이 왔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설 기간이라 나는 부모님 댁에 와 있는 바람에 바로 수령하지는 못 하고 설 연휴가 끝난 다음 날 수령할 수 있었다.

수령하러 간 날은 목요일이었고 저녁 6시 반 정도 되었었는데 UBASE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었다. 그러나 물건을 수령하러 간 경우에는 별도의 접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아무에게나 인수증 들이대며 물건 받으러 왔다고 하면 바로 처리해 준다.
물론 나중에 알고 보니 내 담당 기사가 처리해 주는 것인데 담당 기사가 그날 휴가라서 다른 기사가 해 준 것이었다.

리퍼폰은 별도의 폰만 들어있는 봉인된 박스에 들어있었다. 그 박스채 달라고 했는데 박스는 줄 수 없단다. 내심 풀 박스(악세서리가 포함된)를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좀 실망했다.

이렇게 작년 10월에 산 호주 아이폰 XS Max는 불과 3개월만에 리퍼받고 국내용 아이폰 XS Max로 바뀌게 되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