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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도 신기한 대한민국 - 1

트위터를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우리나라의 놀라운 점을 많이 보게 된다.
날이 갈수록 언론의 중요한 점을 깨닫게 됨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몇몇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나중에 엄마 뱃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우리나라가 한 때는 이랬단다 하고 기록하고 싶어서 앞으로 시리즈로 적어놓고 싶다.


우선 오늘의 이야기는 이거다.

아래는 2010년 2월 17일 야밤에 경향신문 기자 47기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명박은 조질 수 있고 삼성은 조질 수 없습니까
17일 <프레시안>, <레디앙> 등 일부 인터넷 언론에 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교수의 칼럼이 게재됐다. 원래 17일자 경향신문 34면에 실려야 할 칼럼이다. 김 교수는 편집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자신의 칼럼이 경향신문에 게재되는 것이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47기는 어려운 회사 사정 때문에 경향신문이 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전해 들어왔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출간 기사가 온라인에서 내려갔을 때도 실무적인 실수라는 말을 받아들였다.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김상봉 교수의 칼럼 문제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기사가 아니라 칼럼이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김상봉 교수의 양해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상봉 교수는 일부 인터넷 언론에 보낸 글에서 “저는 물론 거절했으나, 신문사는 끝내 저의 칼럼 지면을 다른 분의 글로 채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소한의 선을 넘었다. 도대체 삼성과 관련된 기사 혹은 칼럼에서 어디까지가 허용되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허용되지 않는 것인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은 비판하면서 우리 내부의 검열은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나.
기준과 중심이 없는 편집 방침은 지면 후퇴로 이어질 뿐이다.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로 지면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제적, 비경제적인 이유로 선배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말만 무성할 뿐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뾰족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감히 말씀드리겠다. 김상봉 교수의 말처럼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의 모순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경향신문도 결국 이명박 정부는 비판할 수 있어도 삼성은 함부로 비판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 것이 아닌가. 그만큼 삼성이 한국 사회에서 견제되지 않는 황제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삼성과의 불화는 한국사회에서 언론이 존재해야 할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에 대한 편집 방침이 무엇인지 소상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 막내 기수가 납득할 수 있게 말이다. 또 내일 기자총회가 물타기로 흐르지 않길 바란다.
막내 기수가 박봉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지면 만들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이런 막내 기수에게 경향신문이라는 제호가 부끄럽지 않도록 해 달라.
47기 일동

관련 전체 글은 요기 - http://blog.ohmynews.com/dogs1000/164187

요점은 다음과 같다.
현재 시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올바른 언론중에 하나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경향신문에 삼성을 비판하는 컬럼(기사가 아니다)이 편집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통령한테도 비판할 건 비판하는 언론인데 일개 대기업을 비판하는 글을 편집한 것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사건이다. 그리고 참 가슴이 아픈 사건이다.

그 밖에 너무 웃긴 사건이 많이 발생한 오늘이다.
삼성의 이건희가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거짓말없는 세상이 되야 되겠다." 라고 망언을 한 날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건희는 지금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그리고 벌금 1100억원이 선고되었었는데 1년도 안되어서 특별사면을 받고 세상에 나와있는 상태이며(2010년판 유전무죄), 오히려 올림픽 IOC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참고로 이건희의 아빠와 삼촌이 저지른 일을 잠깐 보자면.. http://www.vop.co.kr/A00000282373.html 여기를 보자.
난 그래도 이병철은 좋게 봤었는데.. ㅡ,.ㅡ; 뜨아~~


아래는 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