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이 약 4시간정도인 나는 이 시간을 이용해서 주로 영화를 본다.
풀HD 영화를 큰 화면에서 보기 위한 윈도우 태블릿을 찾던 중 드디어 내가 원하는 놈을 찾았다. 바로 이 놈이다.
안드로이드나 iOS가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DTS 오디오 포맷을 인코딩 할 수 있는 건 윈도 태블릿 뿐이기 때문이었다.
LG 그램, 레노버 요가, 소니 울트라북 등이 후보였는데,
LG 그램은 조루 배터리와 터치 스크린이 아닌 점 때문에 탈락.
레노버 요가는 너무 비싸고 무거움
소니 울트라북은 좀 비싸고, 내가 이 브랜드를 싫어함(집에 소니 노트북이 하나 있는데 정말 최악임)
T300LA는 키보드까지 하면 1.7k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나 키보드를 분리하면 900g으로 LG 그램보다 더 큰 화면에 더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어댑터는 맥북 어댑터 정도 크기에 무게도 매우 가볍다. 즉 이동성이 굉장히 좋다.
한국에서는 130만원, 해외 직구하면 115만원 정도 되는데, 한글키보드와 AS측면에서 그냥 한국에서 사기로 했다.
11번가에서 월요일 오후에 주문했는데 화요일 오후에 도착~ 완전 빨라.. 다만 사은품으로 오기로 했던 파우치와 무선 마우스가 오지 않아 다음날 전화했더니 그제서야 보내주겠다고 한다. 아주 약았다. 따로 연락해야 보내주겠다는 거지?
개봉 및 외형:
개봉 사진 및 외형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볼 수 있으니 그냥 느낌만 설명하겠다. 키보드 부분은 키 사이가 넓어 타이핑하기 쾌적하며 터치패드 부분도 충분히 넓다. 태블릿 부분도 삑사리 난 픽셀 없이 깔끔하고 훌륭하다. 전원 버튼이 약간 함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내 것만 그런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가방 안에서 여기저기 부딪히다가 전원이 켜질 염려는 없기에 이런 의도로 전원 버튼이 이렇게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키보드의 터치패드는 불량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데 터치패드가 키보드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아주 미세하게 떠 있어서 터치를 할 때 마다 작게 틱틱 소리가 난다. 굉장히 미세한 유격이긴 하나 아주 크게 느껴지는 불편함이다. 우선 교환 가능한지 알아보고 안되면 본드로 붙여 볼 생각이다. ㅋㅋ
사실 구동 후 태블릿으로 사용을 잠깐 해보았는데 윈도 태블릿은 정말 아직도 멀었구나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윈도 프로그램들(파일 탐색기를 기반으로 한 각종 것들)은 손가락으로 제어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별도 앱으로도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면:
내 눈은 막 눈에 막 귀이다. 즉 색상이 어쩌구 소리가 어쩌구 평할 정도는 안 된다. 그저 픽셀이 다 제대로냐 이 정도나 구별할 수 있을 뿐. 전에는 아이패드 2세대로 영화를 보았었는데, 두 기기가 화면 비율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3인치 커졌지만 실제 영화 화면은 5인치 이상 커진 느낌이다. 영화를 위해서 산 기기이기에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터치도 잘 되는데 iOS의 경우는 버튼 근처를 탭해도 버튼이 눌리도록 만들어져 있는 반면 윈도는 버튼을 정확하게 탭해야 해서 오히려 터치 컨트롤이 더 어렵다. 이 부분은 윈도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네트워크:
무선랜은 내 아이폰을 테더링 해보았는데, 내 아이폰이 문제인지 태블릿이 문제인지 와이파이 목록에 아이폰이 잘 안 보인다. 그러나 태블릿 부팅시에는 잘 인식하는 편이다.
블루투스:
블루투스 키보드 두 종을 붙여보았는데, 하나는 이지블루이고 하나는 애플 키보드이다. 둘 다 처음 페이링 과정은 원활하다. 이지블루를 주로 사용했는데 좀 자주 끊긴다. 아이폰 과의 연결에 비하면 많이 자주 끊기는 편이다.
애플 키보드는 두어번 사용해보았는데, 애플 키보드의 전원을 키고 한참 기다려도 붙지 않아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니 그 때서야 연결이 되었다. 아이패드와 비교해볼 때 초기 연결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뭐 사용에 매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니 이 정도는 참아준다.
배터리:
태블릿 만으로도 8시간을 버틸 수 있는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지만 키보드에도 별도의 밧데리가 있어서 이 밧데리를 이용하여 태블릿을 구동할 수 있다.
배터리의 충전 속도는 꽤 빠르다. 아이패드 2세대와 비교하면 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한 시간 충전에 50%정도의 배터리가 충전되었다.
출퇴근 시에 720p 동영상을 재생시켜 보았는데, 3시간 이상 최대 화면 밝기로 재생해도 40% 정도의 밧데리만 소모되었다.
저장 공간:
i5 모델은 128GB SSD가 탑재되어 있는데, 리커버리 영역과 OS영역에서 약 30GB를 사용하고 있어서 실제 여유 공간은 90GB 정도로 나왔다. 한 편에 몇 십 GB짜리 영화가 많아서 이 정도 공간이면 좀 빠듯할 것 같아 64GB 마이크로SD를 주문한 상태이다.